현재를 기준으로 캐나다 중산층이 내 집 장만을 위한 다운페이를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지난 40년 내 최장시일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토론토와 밴쿠버에선 20년~3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셔널뱅크가 내놓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중산층은 집 구매 과정에서 최소한의 다운페이를 내기 위해서는 평균 60개월 동안 돈을 모아야 가능하다. 소득 대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력도 저하된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40년간 해마다 분석을 해 왔으나 이같은 기간은 기록적인 수치”라며 ”토론토와 밴쿠버는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토론토의 경우 단독주택을 사려면 최소한 24년간 저축을 해야 하고 콘도 구입은 51개월간 돈을 모아야 한다. 반면 에드몬턴에서는 콘도는15개월, 단독주택은 28개월 동안 저축을 해야 최소한의 다운페이를 손에 쥘 수 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밴쿠버의 경우는 단독주택 구매에 무려 34년이 걸린다.
이와 관련, 조사 관계자는 “이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평균 소득자는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집을 가진 소유자가 집을 옮겨 이사할 경우가 아니면 첫 집 구입은 사실상 엄두도 낼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례 없는 낮은 금리에 따라 모기지 이자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계속 내려갔다”며 ”기존 주택소유자들이 연방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의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년째 소득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해온 집값이 올해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중산층과 서민들의 내 집 장만은 더 멀어질 조짐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인 로열뱅크는 지난 1월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전국 평균 집값은 또 8.9%가 상승해 66만9천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로 주택시장의 구매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토론토 등 도심을 벗어나 전원 지역에 집을 마련하는 발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