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덮친 텍사스 진풍경…자동차 히터 끌어다 집 데웠다

미국 국토 최남단에 속하는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한파와 눈 폭풍이 덮쳤다. 17일 텍사스주 댈러스는 -16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1989년 이후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남쪽 땅이 최북단 알래스카보다 추운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극지방에 갇혀 있던 소용돌이(Polar Votex)가 내려오면서 비롯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가 북극의 온난화로 남하하면서 남쪽 깊숙이 한파를 몰고 왔다. 텍사스는 이 계절에 영상 15도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본토 48개 주 전체의 73%가 눈에 뒤덮였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미 남동부의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한파로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맹추위와 눈보라로 풍력발전 터빈이 어는 등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도 터졌다. 텍사스주 전역에 걸쳐 40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자 미국인의 일상은 위기를 맞고 있다. 비상대책으로 자동차 난방열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길가에 버려진 통나무를 경쟁적으로 줍고, 맹추위 속에 길게 줄을 서 프로판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코로나 19속에 설상가상의 고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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