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에서 지금까지 5조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내일신문이 단독 입수한 ‘하베스트 결산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누적 손실액은 58억2130만 캐나다달러(5조752억원)에 이른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하베스트사 지분을 25억7600만캐나다달 러에 인수했다. 이와 별개로 약 20억 캐나다달러에 이르는 부채도 함께 껴안았다.
이후 2010년부터 2020년까지 46억460만 캐나다달러(4조147억원) 를 투자했다. 하지만 매출은 적고, 설비보수 운영유지 이자비용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며 손실규모를 눈덩이처럼 키웠다.
2017년 2억8220만캐나다달러에 이르던 하베스트 당기순손실은 양수영 사장 부임 이후 더 증가해 지난해 6억5050만캐나다달러로 급증했다.
하베스트 사업은 2015년 자본잠식됐으며, 2020년말 기준 자산 25억 5680만캐나다달러, 부채 37억7350 만캐나다달러로 조사됐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사업이 뚜렷한 대책없이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하자 자산합리화 일환으로 매각 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광구는 매각대금 중 복구비 일부를 매도인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보유하고 있어봤자 수익발생이 불확실한데다 철수하려해도 복구비가 더 막대하다는 계산에서다.
자원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캐나다 하베스트는 애당초 추진하지 말았어야 할 프로젝트”라며 “협상과정 중 며칠새 계약내용을 수정해가며 졸속 추진한 결과 국민세금으로 수조원의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