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자국 내 시설에서 생산키로 이 회사와 합의했다고 트뤼도 총리가 2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노바백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한 캐나다 당국의 사용 승인이 나면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이 백신을 제조하기로 잠정 합의된 내용을 발표했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 등이 전했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며, 회사 측은 다음 달 최종 보고서 확정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캐나다 보건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위한 캐나다산 백신 공급에 큰 진전”이라며 “국내 백신 생산 능력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 생산시설은 현재 국립연구위원회(NRC)가 몬트리올에 건설 중이며, 올여름 완공 후 당국의 인증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NRC의 생산 시설은 지난해 여름 본격 추진됐으며, 산업부가 주요 제약사를 상대로 백신 생산 유치 작업을 펴 왔다.
정부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지만 실제 백신 생산은 연말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산업부 장관이 밝혔다.
이 시설의 백신 생산 능력은 월간 200만 회분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노바백스는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맺은 7개 제약사 중 하나로, 노바백스의 공급 물량은 5천200만 회분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과는 별개로 구매 물량 중 일부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계속 충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에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트뤼도 총리는 “1년이나 2년 후, 또는 3년 후 미래가 어떨지 알 수 없다”며 “현재 분명한 것은 캐나다가 국내에서 백신 제조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 1970년대까지 80%의 백신 및 시험용 의약품을 국내에서 생산했으나 1980년대 들어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다수 제약사가 생산 시설을 철수해 업계가 계속 위축됐다.
이로 인해 현재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85%를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환자는 2천831명 늘어 총 78만6천420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중 71만6천646명이 회복했고 4만8천85명이 치료 중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2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