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 기업 이항(Ehang)이 기술조작·가짜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120달러 이상에 거래되던 이항의 주가는 하루사이 60% 넘게 급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이항의 드론택시를 들여와 한강 상공에 띄웠던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는 지난 16일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 리포트를 통해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의 매출조작을 제기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이끌어 낸 기관이다.
리포트가 나오자 이항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의 주가는 전일 대비 62.7% 떨어진 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 4조7000억원이 증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