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겨냥 “국가 주권에 심각한 위협”

캐나다 정부가 중국에 의한 기밀 절도 행위가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국장인 데이비드 비뉴는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 화상연설에서 “중국이 (캐나다 정부기관과 기업을 노린) 기밀 정보 절도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겨냥하는 행위로 심각한 전략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뉴 국장은 “중국의 이 같은 적대적 행위로 캐나다의 번영과 주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SIS에서 수년간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지속적이고 정교한 위협 활동을 관찰해 왔으며 이러한 위협 활동의 빈도와 정교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위협이 되는 분야로 바이오, 의약품, 인공지능, 해양기술, 항공우주 등을 지목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국가 권력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 기술, 정치, 군사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고 이는 캐나다 국가 안보와 주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해외로 넘어간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기 위해 가동하는 ‘폭스 헌트 작전’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비뉴 국장은 “중국이 인권 침해를 폭로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부패한 공무원이나 기업 임원이라고 속여 본국으로 송환하거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캐나다가 2018년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는 보복 조치를 가했다.

이후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유 수입을 중단하고, 캐나다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하며 양국 갈등은 무역분쟁으로 번졌다. 지난 1일에는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을 문제 삼아 항의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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