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음악 채널 중 특별한 채널이 하나 있다. 개인의 음악 일기로 시작했던 채널인 ‘아임론리(Imlonely)’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아임론리 채널 운영자인 영국 웨일스 출신의 헌터(23)는 이 채널 구독자들은 “내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며 “공동체의 한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불안 증세가 있었던 헌터는 인기 노래를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믹싱해 채널에 올리는 것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 무드 보드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장르보다는 기분에 따라 음악을 고르는 게 제 방식인 것 같아요.”
그의 취미생활인 음악 믹싱과 큐레이션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가 믹싱한 노래는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수십만 명이 그의 채널을 구독했다. 구독자의 대부분은 13세에서 24세 사이다.
그의 채널에는 다양한 무드의 노래가 있다. 다니엘 시저의 ‘베스트 파트(Best Part)’를 리믹스한 트랙은 차분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를 리믹스한 트랙은 신난다. 특히 이 트랙은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 영상이다.
구독자들은 헌터가 믹싱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자신의 감정을 그가 공감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하나둘씩 댓글로 공유하기 시작한 구독자들은 서로를 위로하게 됐다.
헌터의 유튜브 채널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 건강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채널에서 “괜찮아질 거다” “멋진 당신” “할 수 있다”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깊은 얘기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구독자는 “낮에는 밝았다가 저녁만 되면 모든 감정이 폭발하는 분 또 계신가요? 요즘 밤마다 우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라고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구독자는 “전 밤새 생각하다 저 자신을 질책하곤 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통제하지 못하겠어요. 그래도 이 채널이 절 진정시켜주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요”라고 적었다.
헌터의 유튜브 채널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 건강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채널에서 “괜찮아질 거다” “멋진 당신” “할 수 있다”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깊은 얘기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구독자는 “낮에는 밝았다가 저녁만 되면 모든 감정이 폭발하는 분 또 계신가요? 요즘 밤마다 우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라고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구독자는 “전 밤새 생각하다 저 자신을 질책하곤 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통제하지 못하겠어요. 그래도 이 채널이 절 진정시켜주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요”라고 적었다.
필리핀에 사는 학생인 모니카(18)도 ‘아임론리’의 구독자다. 처음에는 그저 음악을 듣기 위해 찾은 채널이지만, 최근 힘든 일을 겪은 그에게 ‘아임론리’는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모니카는 “2019년, 이 커뮤니티가 날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줬다”며 “정신 건강도 좋지 못했고 정말 힘든 한 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9년 초반 모니카의 여동생은 만성 신장 질환 진단을 받고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몸 상태가 다시 급격히 나빠졌다.
모니카는 동생을 위해 매일 투석해야 했고, 하루에 몇 시간을 동생 간호에 할애해야 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어요.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고요. 유일하게 날 위로해준 건 음악이었죠.”
그는 이른 새벽, 약을 받기 위해 심부름을 하러 갈 때 ‘아임론리’ 채널에 올라온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모니카는 2019년 말에 동생을 잃었다. 그는 “정말 바닥 중의 바닥을 친 기분이었다”고 그 때의 기분을 설명했다.
이 기간에도 그는 채널에 올라온 음악을 통해 위로를 얻었고, 이젠 동생을 위해서라도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채널이 제게 큰 힘이 됐다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안정과 행복을 줬어요. 또한 정말 작은 걸 통해서 한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헌터의 채널 구독자들 대부분이 젊고 어리다. 그는 이게 채널 내 결속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 우린 집이나 학교에서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요. 제 채널에서 사람들은 친구나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고충에 대해 털어놔요. 제가 어렸을 때도 이런 대화의 창구가 있었다면 불안감을 덜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버드 의대 글로벌 보건사회 의학 강사인 존 나글룬드 박사는 ‘아임론리’와 유사한 소셜미디어 커뮤니티를 조사했다.
나글룬드 박사는 먼저 유튜브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분석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댓글이 대부분일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긍정적인 에너지가 유사한 채널에서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이런 교감이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만 이러는 게 아니구나’하고 느끼는 건 굉장한 경험입니다.”
영국에 사는 학생이 모건(17)도 이에 동의한다. 그도 음악을 찾다가 ‘아임론리’를 알게 됐다. 하지만 구독자들 간의 유대가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제 경우에는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읽다가 빠져버렸어요. ‘세상에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느끼기도 했고 긍정을 심어주시는 분들도 너무 좋았고요. 댓글 창이 정말 좋아요. 편하다고 해야 할까요? 집처럼 말이죠.”
그는 채널 덕분에 과몰입에서 벗어나 현실과 생각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한번 부정적인 생각의 덫에 걸리면, 모든 것이 최악이고 자신의 삶도 엉망이라고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모든 것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도요.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꼈죠.”
모건은 인터넷에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더 쉽게 속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개인의 음악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아임론리’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서로 응원하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