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뚝뚝, “매수인도 매도인도 없네요”

“요즘은 물건을 보러오는 매수인도, 물건을 내놓으려는 매도인도 없네요.”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엔 거래가 거의 끊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인들이 가격조정(하락)이 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매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봐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한 분위기다.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폭도 축소되서다. 통상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대형 이벤트로 통했다. 여야 할 것 없이 표심을 잡기 위해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후보들도 출마 지역의 개발 공약을 앞다퉈 내놓기 때문이다.

올해는 선거 전임에도 다소 잠잠한 모습이다. 정부가 최근까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카드를 꺼내든 터라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데다 대규모 공급 방안과 금리 인상 분위기가 겹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건축 완화 등 국지적인 변수에 따라 일부 지역의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2일 23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24일 신고가(24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 전용 158㎡는 이달 3일 18억3000만원에 계약돼 올 초 실거래가(20억원)보다 1억7000만원 내렸다.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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