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웃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빌려준다. 멕시코와 캐나다 정부는 지원받은 코로나19 백신 물량에 대해 오는 2021년 말까지 갚을 예정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심사 중이며 이르면 4월 중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영 방송인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와 150만도스 규모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지원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두 국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으나 백신 공급 및 자국 내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의 자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은 약 3.8% 수준이다. 1인당 가장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캐나다 또한 아직 백신 접종 비율이 8%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대여 조건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한 행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양국과의 스와프 형태의 계약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즉 멕시코와 캐나다가 향후 미국과 코로나19 백신 초과 물량을 공유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현재 미국이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유하는 형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다”며 “이웃 국가를 돕기 위해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나라는 오는 2021년 말까지 백신으로 갚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무장관 또한 18일(현지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에브라드 장관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 또한 환영의 뜻은 나타냈다.
다만 멕시코의 경우, 양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멕시코 정부는 이번 백신 제공을 논의하면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주민들에 대한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국서 3주면 결과 예상…4월 접종
한편 AZ 백신은 미국에서도 곧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로이터 통신은 4월 중 미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프란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현재 약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AZ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하고 있으며 약 3주 정도 걸릴 것을 예상했다. 또한 미셀 메이셀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 또한 “미국 3상 시험 데이터가 곧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곧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수천만도스에 달하며 오는 4월까지 미국 정부에 5000만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승인해 자국민들에게 접종하고 있으며 최근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 백신이 FDA로부터 허가받아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에서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비율은 약 22.44%이며 전 인구의 12.18% 수준인 약 40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월 1일까지 모든 미국 내 성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