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무부가 24일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외무부는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대하고 체계적인 인권 침해 행위와 관련해 러시아 인사 9명에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서다 지난해 독극물에 중독돼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나발니의 독살 시도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마크 가노 캐나다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불법적으로 감금된 나발니와 그의 지지자들의 조건없는 석방을 위해 러시아 정부에 대한 압박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의 조치에 러시아는 강하게 항의하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1년 러시아 대선 유세 당시 반푸틴 집회를 여러 차례 주도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수차례 조직했으며 지난해 8월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독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국제사회는 나발니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캐나다에 앞서 유럽연합(EU)과 미국도 러시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