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방역 영웅으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커티스 김(한국명 김기범·32)씨.
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정보를 실시간 무료 제공하는 추적앱을 개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가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강원도의 방역을 맡은 김주환 전 강원도 보건행정담당의 아들로 밝혀져 부자가 모두 방역일선에서 싸웠다는 공통점을 지니게 됐다. 캐나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커티스 김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과 캐나다의 코로나19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지금도 운영하나=“지난해 ‘www.covid-19canada.com’과 ‘www.covid-19us.live’ 두 가지 웹 앱(web apps)을 개발했고, 거의 모든 캐나다 주민이 알고 있을 정도로 이슈가 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도록 조치했다. IT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앱의 몇 몇 에러와 정기적인 업데이트는 주말이나 여가 시간에 하고 있다.”
■캐나다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추수감사절 이후 올해 1월까지 확진자가 급증했으나 최근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온타리오, 퀘벡,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주에서는 하루에도 400~1,000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 상황과 제가 살고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비교했을 때 이곳이 10배 정도 환자가 많다.”
■앱을 개발한 계기는=“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당시 (주민들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주의 깊게 매일 상황을 체크했고 캐나다 거주자들에게 감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시켜주고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개발했다. 앱은 누구든 무료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아버지가 강원도청 재직 당시 방역업무를 담당했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나=“그렇다. 아버지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 방역을 담당하며 불철주야로 일하셨다. 그래서 누구보다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았고 그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앱 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을 편하게 오갈 수 없어 가족과는 영상통화를 하며 안부를 전하고 있다.”
■앱을 개발,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나=“많은 사람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며 통합된 정보의 가치를 알아줬다. 또 많은 전문가들도 피드백을 줘 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데 동기부여가 됐다. 캐나다 주민들은 자기 주변 커뮤니티의 확진자 발생 상황을 확인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위해 미국 정보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 정보도 같이 제공해 많은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출처 :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