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한국 정부 지원 마스크에 시큰둥

트뤼드 연방 총리 보좌관들이 작년 코로나 사태 발발 직후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스크를 포함한 방역물품 지원에 탐탁치 않은 입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정부의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5월 캐나다를 포함해  22개 유엔참전국의 생존 참전용사들에서 모두 1백만 장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캐나다는 현재 5천9백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으며 모두 3만5천 장을 전달받았다.

이와 관련, 국영 CBC 방송은 “총리실 실무진들은  한국정부가 지원한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방역물품 부족 실태를 주민들에게 다시 상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CBC 방송은 최근 연방의회에 제출된 정부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실무진은 연방 보훈성에게 한국정부의 지원조치를 부각시키지 말라고 권고했다”며 “미디어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말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보좌관인 사브리나 킴은 “일선 의료진이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정부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소셜미디어에만 국한해 한국 정부에 감사를 전달해 이같은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리실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케슬린 데이비스는 “동의한다”며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CBC 방송은 “특히 일부 보좌관들은 지원 물품을 압수해 일선 의료진에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방 보수당의 존 브라사드 의원“우방국이 보내온 지원 물품에 대해 압수까지 운운한 것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다”며 “자유당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 얼마나 부실하게 대응했는지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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