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기금 힘빠진 애플 주식 대규모 매수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이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큰손들의 엇갈린 투자 행보가 눈길을 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80.8% 올랐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일까지 8.5% 하락했다. 대장주의 부진은 최근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애플 주가가 많이 오르자 일부 큰손들이 애플 주식을 처분한 가운데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거꾸로 애플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CPPIB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주식을 96만9407주 추가 매수해 누적 보유량을 730만주로 늘렸다.

CPPIB는 캐나다 연기금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큰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760억달러 자산을 운용한다. CPPIB의 애플 주식 매수는 최근 큰손들의 행보와 방향을 달리 하고 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주식을 약 5700만주 매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재단도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주식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이츠 재단의 애플 보유량은 지난해 3분기 말 200만4176주에서 4분기 말에는 100만2088주로 줄었다.

큰손들이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월가에서는 애플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사코나기는 최근 애플 주가 약세 요인은 지난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지난해에는 아이폰12 출시 기대감이라는 뚜렷한 호재가 있었던 반면 지금은 그러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 목표주가를 132달러로 유지했다.

버핏의 대규모 매도에도 일부 차익 실현일 뿐 버핏의 애플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227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자산 중 애플의 비중은 43%에 달한다. 지난해 초 48%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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