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는 LNG 캐나다 사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캐나다에 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이 지연돼 공사 비용이 증가하며 운임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에너지 업체 트랜스 에너지(TC Energy)는 지난달 18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코스탈 가스링크(CGL) 파이프라인 사업이 늦어져 상당한 비용 증가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랜스 에너지는 “허가 지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 비용이 크게 늘고 일정이 이전에 밝힌 추정치보다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CGL 파이프라인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도슨크릭시에서 북부 키티마 지역을 가로지르며 670km 길이로 깔린다. 약 66억 캐나다달러(약 5조8400억원)가 투입된다. LNG 캐나다는 CGL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는다.
트랜스 에너지는 사업 초기부터 원주민 반발에 봉착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원주민은 파이프라인 건설로 거주지를 빼앗겨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공사를 방해하기 위한 도로 봉쇄 시위를 벌였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이 도로 봉쇄 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거부하며 양측의 갈등이 지속됐다.
원주민들의 반대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쳐 공사는 미뤄지면서 LNG 캐나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 비용 상승분만큼 운임이 비싸져 LNG 캐나다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랜스 에너지는 “증가된 비용은 운임 형태로 LNG 캐나다 파트너사에 전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LNG 캐나다는 미국 쉘(40%)의 주도로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15%), 중국 페트로차이나(15%), 가스공사(5%)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키티맷 지역에 천연가스 플랜트를 구축해 LNG 형태로 수출할 계획이다.
LNG 캐나다는 올해 코로나19로 감축했던 공사 현장 인력을 확대해 지연을 최소화한다. 패트릭 제베드(Patrick Zebedee) LNG 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지역 매체인 BIV(Business in Vancouver)와의 인터뷰에서 “비용과 일정에서 코로나19 영향을 상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정보다) 한 자릿수 퍼센트포인트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정부의 명령으로 1200명 수준으로 현장 인력을 관리했다”며 “1분기 말까지 약 300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