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주요 대학들이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상당수 학과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해까지 이들 대학들은 극히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100% 정원을 채웠다.
정원 미달 사태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수년 전부터 예견됐지만, 실제 현실로 닥쳐오자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전남대는 광주 용봉캠퍼스와 여수캠퍼스를 포함해 총 정원 4207명인데 4067명이 등록(등록률 96.67%)해 140명 미달했다. 광주에서는 4개학과 4명, 여수캠퍼스는 22개학과에서 136명이 미달했다.
조선대는 총 정원이 4350명인데 4222명이 등록(등록률 97.1%)해 128명 미달했다. 76개 학과 가운데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대와 광주대, 동신대 등도 최종 등록률이 90~92.3%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 대학들은 “몇 년 전부터 머잖아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다”며 “위기 의식을 갖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예고편’을 봐 왔다면, 이제 ‘본편’ 영화가 상영되는 느낌”이라며 “학령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대학으로서는 구조조정과 특성화 등 한 차원 강화된 자구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10여년 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서도 그동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위기에 처한 지방 사립대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국립대·수도권대학과는 차별화된 평가 기준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