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떠난 해리와 메건의 생활비는 어디서 오나?

해리 왕자는 지난 7일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메건 마클 왕자비와 영국 왕실 고위직에서 내려오자마자 가족이 “경제적 지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생활비는 어디서 오는 걸까?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삶?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은 2020년 1월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이들 부부는 앞으로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들 부부는 왕실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찰스 왕세자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찰스 왕세자 측근은 2020년 3월까지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에게 1년간 560만파운드(약 88억8300만원)의 비용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발표 직후 가족이 “경제적 지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 경제적 지원이 콘월 공작 자산(the Duchy of Cornwall)으로 조달된 금액인지, 영국 정부가 제공하는 돈인 왕실 교부금에서 나오는 비용을 말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 기간의 찰스 왕세자의 수입지출계정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클라렌스 하우스는 언급을 회피했다.

해리와 메건은 부자인가?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 모두 상당한 개인 재산을 가지고 있다.

해리는 인터뷰에서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비가 자신에게 남겨준 재산도 큰 도움이 됐다

고 덧붙였다.

2014년 해리 왕자가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고 다이애나비가 해리에게 남긴 신탁기금의 가치는 약 1000만 파운드(약 158억4941만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BC 왕실 특파원 닉 위첼은 해리 왕자가 증조할머니로부터도 수백만 파운드를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클의 경우, 배우 활동 시절 미국 드라마 ‘슈츠(Suits)’에서 회당 5만불(약 569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클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총 108회에 출연했다.

그는 개인 라이프스타일 블로그를 운영하며, 캐나다 브랜드와 패션 사업을 하기도 했다.

왕실 독립 이후 수입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난 해리와 마클은 이제 독립적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이들 부부는 윈프리와의 인터뷰 출연비는 따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방송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2월 해리 왕자 부부가 설립한 프로덕션 회사인 아치웰이 미국 음원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와 팟캐스트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리와 메건은 영국 왕실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는다
사진 설명,해리와 메건은 영국 왕실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는다

앞서 넷플릭스와도 다큐멘터리, 영화, 쇼,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부 계약 조건이나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수백만 달러 계약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경비 지원금은 누가 대나?

해리와 마클이 영국에 거주할 적에, 이들은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경호 서비스를 받았다. 이 비용이 얼마나 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해 캐나다 연방 정부가 이들 부부의 경호를 중단하자, 이들은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미국으로 넘어간 이들 부부는 할리우드 억만장자이자 미디어 거물인 타일러 페리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페리는 이들 부부에게 집과 경호 인력을 지원해줬다.

윈프리가 인터뷰 도중 ‘돈을 벌기 위해 왕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관해 묻자 해리는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와 맺은 콘텐츠 제작 계약은 당시 계획된 것이 아니라면서도 “우리도 경호비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고 밝혔다.

“제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한 경호비를 낼 수 있을 만큼의 돈은 필요했습니다.”

왕실 고위직의 생활비는 누가 대나?

해리와 마클이 왕실 고위직에서 내려오기 전, 이들은 생활과 업무에 들어가는 비용의 약 95%를 아버지인 찰스 윈저 왕세자로부터 받는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해리 왕자 부부의 공적인 비용 이외 사적으로 사용하는 비용도 제공했다. 메건 왕자비가 왕실의 일원이 된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지원 금액의 규모는 500만파운드(약 75억8200만원)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생활과 업무에 쓰는 비용의 나머지 5%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왕실 교부금에서 충당됐다.

왕실 교부금은 왕실이 공적인 의무를 이행하고 왕궁을 돌볼 수 있도록 영국 재무부가 제공하는 돈이다. 올해 교부금 액수는 총 8590만파운드로 측정됐다.

영국 정부는 왕실 재산 운영재단인 ‘크라운에스테이트'(The Crown Estate)의 상업 토지와 부동산 수입을 관장하고 이중 일정 부분을 왕실 교부금으로 왕실에 돌려준다.

해리 왕자와 머클 부부는 지난 9월 윈저에 있는 저택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개조하는 데 사용된 240만파운드(약 37억5200만원)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수리는 왕실교부금으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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