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한국 여권을 위해 기여한 캐나다 여성 중 한 사람을 소개했다.
캐나다 대사관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준비한 다섯 여성들의 특별한 이야기 중 그 첫번째 여성으로 로제타 셔우드 홀 박사를 소개했다. 홀 박사는 44여년 간 한국에서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의 건강권과 여성 의료인 양성, 근대식 의료교육과 특수교육 발전에 앞장섰다.
[로제타 셔우드 홀 (1865-1951)]
한국에서 허을(許乙) 여사로 불리던 홀 박사는 1889년 세계 최초의 여성의과대학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890년 여성해외선교회의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되었다. 홀 박사는 한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부터 정동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시작했다.
여성 의료인 양성에 헌신한 홀 박사는 보구여관을 통해 한국 최초의 양의(洋醫) 여의사가 된 김점동(박에스더)을 비롯해 한국 최초 근대식 간호사인 이그레이스와 김마르다 선생을 배출했다.
홀 박사는 당시 조선 곳곳에 병원과 의료교육기관을 설립했는데 1928년 지금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신인 한국 최초의 여자의학교육기관이었던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했다.
‘한국 특수교육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로제타 홀 박사는 처음으로 한국어 점자를 개발하고 평양에 최초의 청각 및 시각 장애인 학교를 설립했다.
로제타 홀 박사는 1892년 캐나다인 의료선교사 윌리엄 제임스 홀과 결혼하면서 캐나다 시민이 되었다. 그리고 85세에 세상을 떠난 뒤 남편이 묻힌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