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백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거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신 자료를 인용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한 번 맞은 미국인 중 500만명 이상이 2회차 접종 권장일까지 두 번째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3종의 코로나19 백신 중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의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2종(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은 2회 접종해야 높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 접종일로부터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각각 2회차를 접종하라는 것이 미 보건당국의 권고다.
그러나 3월7일 전까지 모더나 백신 1회차를, 3월14일 전까지 화이자 백신 1회차를 각각 접종한 미국인 중 500만여명이 4월9일 현재 2회차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CDC는 파악했다.
두 번째 접종을 피하거나 미루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작용이 두려워 2회차 접종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이 생성됐을 것으로 자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약국과 병원의 백신 재고와 예약시스템이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대 백신 공급자 중 하나인 미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은 1회차에 화이자 백신을 맞은 고객들의 2회차 예약을 모더나 백신만 있는 약국 지점으로 안내하는 등의 오류를 저질렀다고 NYT는 전했다.
고객들이 1회차 접종한 약국을 다시 찾아가면 그사이 해당 백신 재고가 떨어지고 다른 백신만 있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최근 들어 2회차 백신을 맞지 않는 사례가 더 많아지면서 각 주의 보건당국은 주민들의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NYT에 따르면 아칸소주와 일리노이주는 보건 담당 관리들이 2회차 접종을 독려하는 전화, 문자메시지, 편지를 발송하고 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2회차 접종일을 넘긴 주민들을 위한 특별 접종소를 설치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백신자문위원인 폴 오핏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매우 우려스럽다. 2회차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보건당국은 최근 1회 접종을 시작한 대학생들의 2회차 접종일 전에 학기가 끝난다는 점을 우려 중이다. 캠퍼스를 떠난 학생들이 2회차 접종을 놓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