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걸린 대학생…에너지 드링크 ‘과음’이 원인

올해 21살의 대학생이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신 후 심부전을 일으켰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최근 2년 동안 매일 500ml의 에너지 음료 4개 정도씩 마셨다.

중환자실을 포함해 58일을 병원에서 보낸 그는 이 시간을 ‘트라우마’로 표현했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는 넉 달 동안 호흡곤란과 체중 감량도 겪었다.

그를 치료해 온 의료진은 가능성 있는 여러 진단들 가운데 “에너지 드링크에 의한 심독성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심장과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 후에는 장기 이식도 검토됐다. 신장 질환의 경우 오래 갖고 있던 질병으로 나왔지만 이 역시 이전에는 진단 받은 적 없는 질환이었다.

이번 의학 보고서에 익명으로 기여한 이 대학생은 건강 문제 때문에 입원 석 달 전까지도 학교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루 최대 4개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서 떨림과 심장 두근거림 현상을 겪었다”면서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없었고 학업에도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9개월 후 그는 ‘경미한 심장 기능 장애’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보고서는 완전한 회복 혹은 재발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는 기간 동안 심한 편두통에 자주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일상적인 업무 수행 능력에도 문제가 생겼고, 공원에 가거나 산책하는 등의 여가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에너지 드링크와 함유물질의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드링크는 중독성이 매우 강함에도 어린 아이들이 너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에너지 드링크 성분의 잠재적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흡연과 유사한 경고 문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앞서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도 별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13~2017년 웨일스 지역 11~16세 청소년 17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학생들의 6%는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켈리 모건 박사는 에너지 드링크가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너지 드링크 광고는 대개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정책적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한 에너지 드링크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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