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 의대생 지원으로 ‘시골의사’ 부족 해결?

시골 지역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30여 년 고군분투해온 캐나다 앨버타 주가 새로운 ‘시골 의사’ 유치 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3년 동안 6백만달러를 투입해, 지방으로 자원하는 알버타 대학 의대생들의 학비를 지원해주기로 한 것인데, 4년 동안 학비로 6만달러, 생활비로 약 14만달러 등 총 20만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비 부담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지 등의 세부 계획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금을 받기에 앞서 학생들은 앨버타 주 외곽 의료 공백이 심한 지역에서 전공의 교육을 마쳐야 하고 졸업과 동시에 일정 기간 이 지역에서 실습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온타리오 주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비해 원주민 보호 구역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많은 알버타 주는 도시 지방 간 의료 혜택 격차가 커 수십 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다.

주 정부와 알버타 의사 협회는 이 문제를 두고 오랜 기간 협상해 왔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진 못했다. 지방 의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주 정부가 그간 대책을 내놓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의사들이 지방의 열악한 환경을 감수하게 할 만한 매력적인 유치안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팬데믹 이후 주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의료 부문 예산 삭감을 시도하자 지방 의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일어섰다. 지방에서 진료 중인 칼리 크루 박사는 “의료 예산이 삭감되면 외곽 지역 의사들 총소득의 20~60 퍼센트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재작년 기준 의사 약 800 명이 앨버타 주 외곽 지역에서 진료하고 있었지만 현재 상당수가 외곽 지역을 떠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조사에서 200 명이 넘는 시골 의사들이 다른 주로 이사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타일러 샨드로 보건부 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알버타 주 전역에서 의료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시골 주민들이 의사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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