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프랑스인과 영국인들이 정착한 나라인 캐나다는 1969년에 영어와 함께 프랑스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지정했다.
그러나 캐나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가 영어를 사용하며 프랑스어 사용 인구는 21%에 불과하다. 지역적으로 보면 프랑스인들이 뿌리를 내린 퀘벡 지역만 프랑스어 사용 인구가 85%이며 나머지 지역은 영어 사용자가 압도적이다.
심지어 퀘벡주에서조차 프랑스어가 쇠퇴의 기미를 보이며 프랑스어 사용자들은 두 언어의 불균형을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평등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어 개혁안을 지난 2월에 발표한 바 있다.
국어 개혁안을 발표한 멜라니 졸리 언어부 장관은 “캐나다 법률상 영어와 프랑스어는 ‘동등한’ 국어이지만 실제로는 동등하지 않으며 캐나다에는 그저 두 개의 언어가 존재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캐나다 정부는 위축된 프랑스어를 살리고 국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프랑스어 교수법 전문가 양성, 프랑스어 교육 기회 확대, 프랑스어 출판물 활성화를 위한 국어 개혁 예산을 집행했다.
또한 북미 최대의 프랑스어 교육기관인 몬트리올 대학을 비롯한 퀘벡주 대학들에 캐나다 전국에서 프랑스어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어 개혁안에는 프랑스어로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프랑스어는 한때 캐나다의 토대였으며 발판이었다. 앞으로의 노력으로 캐나다 내 프랑스어가 영어와 함께 동등한 국어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