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고립주의를 비판했다고 ‘마켓워치’가 참석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로버트 포트만(오하이오) 상원의원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약 1시간여 연설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이민 배척, 보호주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는 경선 레이스와 전당대회를 거치며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무역협정 재협상과 동맹국에서의 미군 철수, 무슬림과 테러국가 출신자들에 대한 이민제한 등을 주장해왔다.
행사에 참석한 켄 블랙웰 전 오하이오 주 국무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를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주장하는 이슈가 더욱 철저히 점검되고 토론돼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놓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물론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아예 불참하는 등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보여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부시 행정부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을 영원히 회복불능 상태로 떨어뜨릴 것을 걱정하면서 “솔직히 내가 공화당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