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국내 백신 1회 접종자 수가 5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보건당국의 하워드 뉴(Njoo) 차석 공중보건관은 2일 발표를 통해 18세 이상 캐나다 인구의 약 15%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백신 접종자 수는 총 584만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각 주당국은 지난 수요일 약 22만회 분의 백신을 투여했으며, 이는 5일 전에 세운 종전 기록인 21만7000회 분의 접종량을 능가하는 수치로 파악됐다.
지난 7일 동안 하루 평균 18만5000회분 이상의 백신을 접종한 것과 비교하면 지금까지 가장 높은 7일 평균 접종량을 기록한 셈이다.
하워드 뉴 공중보건관은 “80세 이상의 캐나다인 4명 중 3명은 적어도 1회 백신을 접종했고, 70세에서 79세 사이의 사람들은 3명 중 1명이 접종을 마친 상태”라며 “이러한 접종 진행 속도는 초기와 비교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캐나다는 앞으로 3개월 동안 12세 이상의 모든 캐나다인들에게 1회 백신 접종량을 공급하기 위해 하루 평균 31만~33만회 분의 접종량을 투여해야 한다.
또, 16세 이상에 속하는 약 2700만 명은 여전히 1회 백신 접종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12세에서 15세 사이의 청소년들까지 접종을 마치기 위해서는 약 140만회 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다.
단, 국내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담당하는 대니 포틴(Fortin) 군 소장은 지금까지 약 740만회 분의 선량이 각 지역 당국으로 배포되었으며, 이번 주말까지 백신 물량이 950만회 분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방 보건당국에 따르면 늘어난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오는 4월에는 100만회 분, 오는 5월에는 50만회 분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공중보건관은 “우리의 접종 속도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6월 말까지 4000만회 분 이상, 9월 말까지 1억회 분 이상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러한 백신 접종 계획은 국내 최대 주당국들이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더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방 보건당국은 이날 백신 배포와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과 신체적 거리두기와 같은 공공 보건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워드 보건관은 “이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만으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며 “당국에 따르면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캐나다인은 전체의 3%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