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구센서스서 ‘중국인’ 대신 ‘홍콩인’ 표기 독려”

다음달 캐나다 인구센서스를 앞두고 홍콩계 캐나다인 사이에서 ‘나는 홍콩인이다’라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홍콩계 캐나다인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는 홍콩인이다’ 캠페인은 센서스의 ‘출생지’와 ‘민족’ 항목에서 ‘중국인’ 대신 ‘기타 그룹’을 선택해 ‘홍콩인’이라고 표기할 것을 독려한다.

캐나다 인구센서스의 ‘민족’ 항목에는 ‘중국인’을 포함해 11개 민족이 언급돼 있으나 ‘홍콩인’은 별도로 분류돼 있지 않다.

캠페인은 ‘홍콩인’ 표기를 적극적으로 해 줄 것과 함께 홍콩어(캔토니즈)를 할 수 있는지 여부도 명기할 것을 촉구한다.

이 캠페인을 이끄는 크리스핀 차우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콩 정체성이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홍콩인들은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홍콩인’을 공식적인 정체성으로 인정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통계나 세분화된 자료, 정책 결정권자, 지역 조직 없이는 이 독특한 인구(홍콩인)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CMP는 2016년 센서스에서 홍콩 출신 캐나다인은 21만5천750명으로 조사됐으나, 전체 홍콩 혈통 인구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2017년 ‘홍콩연구계획'(HKSI)을 시작한 레오 신 교수는 SCMP에 “캐나다에 있는 홍콩인들의 정체성 찾기는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2019년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캐나다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 시위가 나란히 펼쳐졌다.

신 교수는 “사람들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지워지고 있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이를 보호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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