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상가 10곳 가운데 4곳은 임차인을 못 찾아 비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8.3%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신표본으로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빠르게 높아졌다.
명동은 지난해 1·2분기 공실률이 각각 7.4%, 8.4%였다. 3분기까지만 해도 9.8%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보이다 4분기에 22.3%로 전 분기 대비 12.5%포인트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40%에 육박했다.
공실률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황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악재가 장기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석 리얼티코리아 부사장은 “지난해 초까지는 어떻게든 견뎠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이 심화됐다”며 “외국인 관광객이나 대학생이 핵심 수요층인 지역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명동뿐만 아니라 이태원, 홍대·합정 지역 중대형 상가도 공실률이 높았다. 이태원과 홍대·합정의 올해 1분기 공실률은 각각 22.6%, 13.1%다. 이번 조사에서 중대형 상가는 ‘50% 이상 임대되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