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한인회 역사상 첫 여성 한인회장 시대가 열렸다.
17일 오전 11시에 열린 토론토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김정희(67) 회장은 전임 이진수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제37대 한인회장으로 취임했다. 함께 취임한 부회장은 이상설(70)∙변현숙(53)씨.
김 신임회장은 “한인회를 2년 간 이끌게 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인들과의 소통에 집중하며 동포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단체 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토의 표결할 때 혼선을 빚기도 했다. 2021년 사업계획은 ‘골프대회·문화캠프’ 등 기존의 연례행사만 눈에 띄었다.
2020년 사업보고에선 ‘국세청 감사보고서 내용’과 한인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안녕 캠페인’ 등을 기술했다.
최악의 경우 자선단체 자격 박탈위기가 우려되는 국세청 감사는 코로나에 의한 업무지연으로 아직도 결과가 준비되지 않았다. 한인회는 변호사를 통해 답변서를 작성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국세청의 업무재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수 전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한인회는 자선단체로서 공금을 잘못 사용한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벌금을 최소화하고 자선단체 자격 유지를 목표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총 8차 까지 진행된 ‘안녕캠페인’은 코로나로 생계가 어려운 한인들 약 2,500 가정에 생필품과 수제마스크 등 방역장비를 전달하는 프로젝트였다.
이날 총회에서 일부 한인들은 한인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전 회장과 함께 이임하는 김영환 부회장은 “한인회 건물 수리비로 50만 달러가 예상된다”며 “새 집행부가 건물수리와 관련된 정부지원금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인회 내·외부 감사에선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 ▶정관 개정 ▶모금운동에 사용하기 편한 POS단말기 도입 등이 제시됐다.
지난해 한인회 결산은 11만3,671달러의 적자로 마감했다.
수입 40만667달러, 지출 44만4,283달러로 4만3,616달러의 적자에서 약 7만 달러의 감가상각이 추가돼 적자가 늘어났다.
2021년도 수입은 작년보다 다소 낮은 38만5천 달러로 잡았으나 팬데믹이 연말까지 이어질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강당임대료와 프로그램 운영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