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들이 페트병에 소변을?’ 부인했던 아마존, 결국 사과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거론한 미국 민주당 의원의 지적을 부인하다가 결국 사과했다.

앞서 위스콘신주 출신의 마크 포컨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아마존은 직원들이 물병에 소변을 보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아마존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이후 운전자들이 병에 소변을 봐야 했다는 증거 등이 나오자 사과했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포컨 의원에게 사과한다”라며 “우리 트윗 게시물이 틀렸다. “다수의 운전자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물류센터에 중점을 제대로 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수십 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앨라배마주 베세머에 있는 아마존 근로자들은 지난주 노조 결성과 관련한 역사적인 투표를 했다
사진 설명,앨라배마주 베세머에 있는 아마존 근로자들은 지난주 노조 결성과 관련한 역사적인 투표를 했다

포컨 의원은 지난주 앨라배마주 아마존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부분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에게 시간당 15달러의 임금을 지불한다고 진보적 직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사들이 물병에 소변을 보게 하는 아마존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에 아마존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플라스틱병에 소변을 본다는 것을 정말 믿는 건 아니죠. 그렇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여러 언론에서 병에 오줌을 누어야만 했던 직원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직원들은 물류 센터와 배달 일을 하며 겪는 극한 업무 환경에 관해서도 증언했다.

현지 매체 ‘인터셉트’는 아마존 경영진이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날 사과문에서 “우리는 운전자들이 교통체증으로 화장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특히 많은 공중화장실이 폐쇄된 코로나19 기간 동안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오래 지속된 업계 전반의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사과에 포컨 의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는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회사로부터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아마존의 노동자들에 관한 것”이라며 “아마존의 부당한 근로조건을 인정하고, 근로자들을 위해 그것을 고치고,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허용하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앨라배마주 베세머에 있는 아마존 근로자들은 지난주 노조 결성과 관련한 역사적인 투표를 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

투표 결과는 다음 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결되면 아마존의 첫 번째 노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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