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두 번 맞았는데 왜”…’돌파감염’ 美서 5800건

지난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가 개발한 백신 2차례 접종을 마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州) 템파 지역 소아과 의사 로빈 하우저는 지난 2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백신 접종을 마친 지 7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이게 무슨 일이지’라며 의아했고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마쳐도 방심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WP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접종자 증가와 함께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등 미국 생산 백신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치고 2주가 지난 이후 감염된 사람의 수는 5800명을 넘어섰다. 아직 한 차례만 접종한 상태거나 두 차례 접종 후에도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감염된 사례는 수만건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

이들 가운데 29%는 증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중증 발현 사례도 있었다. 감염자 가운데 7%는 입원했고 1.3%가량인 74명은 사망했다.

CDC는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이후 코로나19에 걸린 경우를 돌파감염 사례로 정의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측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예방 효과는 백신을 접종하고 2주에 걸쳐 형성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모두 첫 번째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부터 80%의 예방 효과가, 두 번째 접종을 마치고 2주 뒤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모더나 대변인 콜린 허시는 “최신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900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이는 백신 효능이 90%라는 것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25일 기준 미국 인구의 42.2%(약 1억4000만명)가 1회 접종을, 28.5%(약 9500만명)가 2회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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