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초원위의 거대한 집’ 두고 “감옥이냐’ 비야냥

(Photograph by Chris Bolin)

‘초원위의 작은 집’이란 TV 연속극이 80년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세기 미국 사우스타코다 벽촌에서 생활한 한 가족의 따뜻한 일상 이야기들이었다.

최근 캘거리 외곽의 ‘초원위의 어마어마하게 큰 집’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인 부자가 지은 것인데 크기만 컸지 너무 이상점이 많아 계속 캘거리사람들의 입방에 올라있다.

밴프 캐나다 록키쪽으로 가는 캘거리 서부 교외엔 아름다운 저택들이 많다. 그런 저택은 대부분 프랑스 고성 사또차럼  숲속이나 계곡 또는 언덕배기에 멋진 조경과 함께 사람들의 눈길을 피할 수있는 곳에 입지해있다.

그러나 이 중국인 저택은 교통량이 많은 알버타주도 바로 붙어 초원위에 덩그라니 위치해 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사이즈에 놀라며 “우와 이게 무슨 건물이야? 모텔이야?” 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캘거리 도심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있다. 32헤타르 규모의 부지에 본채 면적이 11,000 스케어피트. 별채가 두개 더 있다.저택의 정문은 실물크기의 황금말들과 날개달린 거인이 끌고 있는 항금마차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프랑스 고성스타일로 벽돌로 지어졌다. 9대 차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있다. 장부상 주택 평가 가격은 3백16만불. 가족을 위한 엄연한 단독주택이다.

이 저택은 지울 때 부터 사람들이 입방아에 올랐다. 인근 지역주민인 론다 필립은 지역신문인 코크레인 이글스에 글을 올려 “눈버렸다, 천박하다, 그로테스크하고 집주인의 자기도취적인 탐욕을 과시한 큰 집이다”는 혹평을 늘어놓았다. 가나한 나라 도시의 슬럼에 저택을 짓는 꼴이라는 비야냥도 했다. 

이후 여러 언론에서 ‘미스테리하게 거대한 집’에 대해 취재했고 SNS에서도 “집이야? 교도서야?”등의 악평이 계속 나왔다. 

캐나다의 저명 잡지 맥클린이 이번  5월호에 이 ‘거대한 집’에 관한 기사를 다시 올렸다. 기자가 집주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기자는 집밖에서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기도 하고 중국인 주인에 관해 기록들도 취재했다.

그 역시 집이 터무니없이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이런 대로변에 멋없이 지을 수있었는냐고 비판했다.

사실 캘거리 서쪽 외곽엔 아름다운 저택이 많다. 지난 1월 경매에 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의 별장이 그 좋은 예이다.

캘거리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7개의 침실, 6개의 욕실이 있는 이 집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 (The Revenant)를 촬영하면서 살았던 곳이었다. The Revenant는 오스카상 수상작품이다. 디카프리오의 집이라고 불리는 이 저택 경매리스팅은 ‘록키산이 보이고 계곡을 끼고 있는 저택’. 이 커뮤니티엔 아름다운 조경을 가진 저택들이 많다.

디카프리로의 집은 2에이크 부지에 7개 침실 6개의 욕실이 있고 25미터의 실내수영장과 1000평방피트으 체육실 1500평방피트의 홈시어터 엘리베이터등을 갖추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880만달어였다.

얼마전 중국인 저택 인근에서 1천2백달러에 매물로 나온 저택의 경우 외관과 실내가 아주 좋다. 그런데 중국인 저택의 장부가격이 이 매물의의 3배나 되는 것으로 보아 어머어마하게 큰 저택을 지은 것임에 틀림없다.

맥클린의 기자는 주인이 등부기상 어네스트 혼이라는 것을 취재했다. 알버타 벤처 프로필을 보면 어네스트 혼은 1986년 생으로 태어난 지 얼마안된 1988년 부모를 따라 홍콩에서 캐나다로 이민왔다.

그의 기족은 홍콩에서 부동산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고 캘러리로 와서도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캘거리 다운타운 빅토리아 파크 인근에 ‘Guardian’이란 44층 호화 콘도 두 동도 지었다.

그 저택에 에네스트가 부모와 함께 사는 지도 잘 알려져있지 않다. 그런데 어네스트는 돈부동산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부동산 분석가로도 일하고 있다. 

그의 학력을 보면 단지 돈많고 무식한 중국 부자의 아들만으로 생각할 수없다. 맥길대학에서 생물학과 경영학을 마치고 미국 뉴욕대학(NYC)에서 부동산개발 경영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애초 의사를 지망한듯 생물학을 전공했고 OncoGenetics Laboratory에서 암연구원으로 일했다.

가족회사인 Hon Develope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그는 집을지울 때 판매만 생각하지 않고 구매자의 입장에서 계획하고 내집처럼 짓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자유와 자본주의 나라이고 돈을 많이 벌어 어떻게 사용하든 남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더욱이 돈 가족은 홍콩에서 번돈을 캘거리에 가져와서 투자하는 것이니까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한 것으로 볼 수있다

그런데도 RADDIT.COM 등의 SNS에서는 중국인 졸부에 대한 비딱한 시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초원위의 거대한 집에 대한 비판도 많다. 어네스트 돈에 관해 구글을 검색해보면 3년전에 올라온 포스팅이 하나 있다.

“What the hell is this place, house or prison?”. 번역하면  “이게 뭐야 집이야 감옥이야?”. 그리고 이 포스트엔 75개의 댓글이 달려있고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돈만 있다고 사회적 지위가 자동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돈 있다고 대로변에, 그것도 농부들이 사는 동네에 그런 거대한 집을 지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왜 그런 큰 집을 짓느냐는 근원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초원위의 작은 집’의 집은 물리적인 하우스가 아니라 가정을 말하는 것이다. 하우스와 홈은 다르다. 가족을 위한 집이라면 가족을 위해 지어져야하는데 도대체 저 큰 저택에 몇사람이나 살겠느냐는 것. 그래서 가족이나 사람람을 위한 집이 아니라 남에게 돈있다고 과시하는 선전물이 된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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