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엽기 살인마 찾아낸 네티즌 수사대

지난 2019 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Do n’t F ** k with Cats : Hunting an Internet Killer 의 주제가 된 캐나다인 살인마  루카 매그노타의 범죄 이야기는 허구보다 더 놀라운 이야기이다.

수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은 Jun Lin의 살해로 이어진 상황에 여전히 불안해한다. Magnotta의 삶과 그의 신념으로 끝난 흉악한 행동에 대한 분석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이 사설 탐정처럼 수사에 뛰어들어 드러난 사건이다. 넷플릭스 3부작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Don’t F**k with Cats: Hunting an Internet Killer·2019)’은 캐나다 엽기 살인범 루카 매그노타를 끈질기게 추적한 네티즌 모임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루카 매그노타는 2012년 중국인 유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에 엽기적인 짓을 저지른 살인마. 그는 모든 범행을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했고, 피해자 발을 잘라 캐나다 보수당 당사에 발송하며 세상을 경악시켰다. 2037년 이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 받아 현재 캐나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고양이’로 시작되는 독특한 다큐 제목은 매그노타가 살인 2년 전부터 벌였던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매그노타를 추적한 네티즌 수사대는 2010년 신원 미상 청년이 새끼 고양이를 살해하는 영상을 보고 크게 격분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고양이 살해범 신상을 털기 위한 페이스북 채널을 열고, 집요하게 증거 수집에 뛰어들었다.

고양이 살해범을 추적하기 위해 2010년 개설된 페이스북 채널
고양이 살해범을 추적하기 위해 2010년 개설된 페이스북 채널

수사대는 범행 현장의 예상 조감도를 그리고, 화면에 나오는 담요와 청소기, 담뱃갑, 콘센트, 문고리 등을 샅샅이 추적한 끝에 장소가 ‘북미 지역’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이후 조각 조각 흩어진 단서를 종합, 고양이 살해범이 캐나다 남성 접대부 출신 배우 지망생인 루카 매그노타라는 것을 밝혀내게 된다.

이들은 매그노타가 향후 인간까지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캐나다 토론토 경찰에 ‘랜선 수사 결과’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가볍게 무시했고, 매그노타는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관심을 즐기면서, 새로운 범행을 예고한다. 2012년 5월, 결국 그는 네티즌 우려에 부합이라도 하듯 진짜로 사람을 죽이는 영상을 게시했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추적 활동이 오히려 살인범을 자극했다고 생각하며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Stream or Skip?…볼까 말까 고민될 땐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박진감이 넘치는 다큐다. 범인이 직접 온라인에 유포했던 끔찍한 동영상과 블로그 게시글, 사진 자료가 워낙 방대한데다, 실제 범인의 경찰서 취조 장면, 살해 직후 시신을 유기하는 CCTV 화면도 그대로 담겨 있어 공포감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제작진은 네티즌 수사대 뿐 아니라 실제 피해자의 친구, 살인범의 엄마, 검거 당시 목격자, 담당 경찰과 검사까지 두루 인터뷰하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불편한 부분은 이 모든 내용이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라, 실제 벌어졌던 일이라는 점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부작을 정주행하고 나면, 마지막에 다다르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타인의 비극을 관음적으로 소비하는 건 다큐 속 네티즌 수사대도, 상업 다큐를 보는 나도 마찬가지라는 걸 말이다.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포스터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포스터

요즘 한국의 네티즌 수사대는 온라인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언론 제보와 법적 대응, 청와대 국민 청원을 병행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인생은 실전’이라고 외치는 민간 수사 요원이 늘어나는 건, 기존 사법·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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