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명 가입 로저스 온종일 ‘먹통’ 대혼란

캐나다의 3대 이동통신 업체 중 하나인 로저스가 소프트웨어 장애로 온종일 불통 사태를 빚어 전국에 혼란이 빚어졌다.

로저스 통신망은 19일 동부 시간으로 자정 직후부터 장애를 보이기 시작, 저녁 늦게까지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에 개인과 사업체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개인 용무와 사업체 업무가 집중되는 낮 시간대 내내 전화 통화는 물론 문자 메시지, 전자 결제, 각종 예약 업무 등의 전면 마비가 이어졌다.

1천90만 가입자를 보유한 로저스는 벨과 텔러스 등 다른 2개 업체와 함께 캐나다 이동통신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빅(Big)3’중 하나다.

로저스의 통신 장애는 동부 온타리오주에서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걸쳐 일어났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이날 새벽부터 장애 발생 신고와 문의, 비난이 쏟아져 오전 8시 30분에 이미 가입자들의 게시 글이 1만2천 건을 상회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토론토의 한 가입자는 “아침 일찍 병원 예약을 하려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안 돼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몰린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온종일 전화 불통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장애가 일어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 대학교수는 “코로나19로 온타리오주 전역이 경제 봉쇄 사태를 겪는 와중”이라며 “그러나 오늘 겪은 전면적인 통신 장애에 비하면 코로나 봉쇄는 차라리 나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성명과 트위터 등을 통해 사과를 거듭하면서 이른 복구를 다짐했으나 저녁 늦게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최고기술책임자는 오후에 성명을 내고 최근 실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중앙 네트워크의 주요 기기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판명됐다며 “집중 복구 작업을 벌여 일부 회복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러나 복구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했고 통신 장애는 저녁 늦게까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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