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 심포니 음악감독 등을 지낸 캐나다 출신 지휘자 타니아 밀러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제766회 정기연주회 ‘걸작의 서정적 세계’ 포디엄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이 2012년 9월 재단법인 출범 후 정기연주회에 여성 지휘자를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 또는 특별 연주회 등에서는 김경희·성시연·여자경·진솔 등 여성 지휘자와 무대를 꾸민 적은 있다. KBS교향악단은 매년 12회 정기연주회를 하는데 절반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절반은 객원 초청으로 무대를 연다.
타니아 밀러의 지휘로 KBS교향악단은 커니스의 ‘무지카 셀레스티스’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코플란드의 ‘애팔래치아의 봄’, 쇼스타코비치의 ‘실내악 교향곡’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이상은이 하이든의 곡을 협연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5일 “그간 의도적으로 여성 지휘자를 초청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지휘자가 남성보다 여성이 많지 않은 영향도 있다. 앞으로 성별을 떠나 좋은 연주자를 섭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타니아 밀러가 첫 아시아 투어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들의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어서 한국은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따뜻한 사람들과 날씨, 음식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