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병원 연구팀 “알츠하이머는 면역 질환일 가능성”

알츠하이머병이 면역 질환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캐나다에서 발표되었다.

캐나다 글로벌 뉴스는 토론토 마운트 시나이 병원 연구팀이 치매의 한 형태인 알츠하이머가 자가면역질환일 가능성을 발견한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고 유전적 요인이 약 40~50%를 차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발병 위험이 큰 병이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감퇴와 함께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저하를 불러온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응집체 플라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러한 플라크를 제거하면 환자의 증상이 완화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이론이지만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고 있어 많은 이들이 알츠하이머로 고통 받고 있다.

토론토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연구팀은 그와 다른 새로운 이론을 세워 자가면역 질병일 경우의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환자의 면역체계가 한쪽으로 돌아가 건강한 세포를 공격해 유발되는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부류일 가능성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독자적인 실험실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환자, 파킨스 환자, 그리고 뇌에 질병이 없는 일반인의 뇌척수액 샘플을 채취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만 뇌의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여 면역 체계에 해를 끼치는 여러 자가 항체의 존재 가능성이 발견했다. 연구팀의 팀장은 “가설이 세운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초기 실험 단계일 뿐 더 큰 규모로 단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웨일 코넬 의대에서 임상 병리학 교수로 재직중인 로저 교수도 Journal of Applied Laboratory Medicine에 게재된 사설을 통해 알츠하이머의 자가면역 역할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발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는 다른 주요 7개국(G7) 국가들에 비해 치매 질병 연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현저히 낮다. 예를 들어 2016년 영국과 비교하면 지원 액수가 5분의 1에 지나치지 않는다. 이것이 그간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지난 2년 동안 ‘고위험 감수, 높은 보상’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던 사스키아 캐나다 알츠하이머 학회의 수석 연구 책임자는 “연구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자기 면역 가설은 충분히 그럴듯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여러 나라의 많은 연구진들이 알츠하이머의 치료를 위한 약물을 개발하려는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에 현재 캐나다 연구팀의 새로운 가설과 연구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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