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서 데이트강간약물 원료 대량 압수

무미무취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약물 성분도 남아 있지 않아 데이트 강간약이라고 불리는 마약 원료가 대량으로 캐나다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됐다.

캐나다국경서비스국(Canada Border Services Agency, CBSA)은 지난 2월 8일 태평양지역정보국이 감마부티로락톤(gamma-butyrolactone, GBL) 1만 7852.5리터를 적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분량은 시가로 180만 달러를 넘기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약물은 소위 데이트 강간 약물(“date-rape” drugs)이라는 불법 마약의 원료이다. 무미무취의 이 마약은 물이나 음료에 타서 마시면 심신미약 상태가 된다. 그래서 일부 강간범들이 상대에게 몰래 이용하고 있어 데이트 강간 약물이라고 불린다.

특히 다른 마약류와 달리 이 약물은 흡수 후 28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소변 등으로 바로 체내로 빠져나가 나중에 약물을 이용한 범죄였음을 입증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위험 때문에 캐나다 정부 기관에서도 데이트 강간 약물 확인 시약 제품(date-rape drug detection, 약물이 들어 있으면 색이 변하는 진단 시트 등)을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번 음료나 술을 마실 때마다 검사를 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자리나 낯선 사람과 만나는 일 자체를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처음 의심 물질을 적발한 것은 메트로밴쿠버해양수사대 소속 국경서비스국 직원들이다. 이들 수사관은 GBL 성분임으로 의심하고, 샘플을 오타와에 있는 CBSA의 수입금지 마약분석팀으로 보내 최종적으로 확인을 했다. 현재 CBSA는 해당 원료를 수입해 온 수입업자에 대해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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