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이니스프리, 美 이어 캐나다 매장도 폐점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에 이어 캐나다 매장을 모두 폐점한다. 이로써 북미 시장에 진출한 지 3년만에 전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

아모레가 운영하는 이니스프리는 캐나다 내 점포를 모두 폐점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CF 토론토 이튼 센터와 마크빌 몰의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8일 욕데일 몰과 스카보로 타운 센터 내 매장을 닫았다.

회사 측은 “최신 K-뷰티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2년 전 캐나다에 첫 매장을 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모든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세포라에서 제품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니스프리의 북미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월 미국에서 운영하던 매장 10여 곳을 폐점했다. 2017년 9월 미국에 뉴욕 직영매장을 열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지만, 3년여 만에 모든 오프라인 직영점을 철수한다.

2000년 출범한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콘셉트와 중저가를 앞세워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6년 7700억원에 달했던 연 매출은 지난해 3486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촉발된 중국 한한령(한류 규제) △다양한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부상 △온라인 쇼핑 수요 확산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소비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이민경

중국에서 중저가 K-뷰티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한 몫했다. 이니스프리는 2012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2019년 600개가 넘는 직영점을 운영하며 중국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하지만 현지 소비자들이 럭셔리 화장품은 해외 제품을, 중저가 제품은 자국 제품을 쓰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자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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