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계 시민을 대규모로 불법 감금한 데 대해 81년 만에 사과했다.
트뤼도 총리는 28일 의회에서 “이젠 더는 이 사과를 들을 수 없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기소 절차 없이 포로수용소나 교도소로 끌려간 분들, ‘적국 외국인’으로 낙인된 무고한 수만명의 이탈리아계 캐나다인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수치와 상처를 안고 살았던 이분들의 후손과 이탈리아계 공동체에 이런 말씀을 드린다. 우리가 죄송하다”라고 사죄했다.
캐나다 정부는 1940년 추축국에 가담한 이탈리아가 캐나다에 대해 선전포고하자 자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계 600여명을 불법 감금하고 3만1천여명을 ‘적국 외국인’으로 규정했다.
또 이들을 통제·감시하려고 매달 관청에 거주 사실을 신고하도록 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이탈리아 무솔리니 파시즘 정권에 선전포고했지만 이탈리아계 캐나다인에게까지 선전포고할 필요는 없었다”라며 “나치에 동조한 당시 이탈리아 정권에 맞선 것은 옳았지만 이들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잘못됐다”라고 시인했다.
앞서 1988년 캐나다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캐나다인 2만2천여명을 불법 감금한 사실도 공식으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