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중국계의 생화학전 간첩행위 문건공개 왜 보류하나

최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언론사 에포크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균 관련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계 캐나다 이민자로 알려진 생물학자가 중국 우한에 그의 연구결과물로 치명적인 병원균을 운송한 흔적이 드러났지만 정작 캐나다 정부가 생화학전 관련 간첩행위 연루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건 공개를 보류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캐나다 내에서는 물론, 국제사회 누리꾼들 사이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 최고의 전염병 연구소에서 해고된 이 저명한 중국계 생물학자가 중국 베이징 정부가 운영하는 연구소 과학자들과 공조했지만 이 연구결과물은 캐나다 연방정부 연구소로부터 나온 그의 연구성과와 밀접한 관련성 있어 캐나다는 물론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샹궈 추라는 이름의 이 중국계 생물학자는 캐나다 중부 마니토바 주의 주도인 위니펙 소재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서 핵심연구로 열대 전염병 에볼라 출혈열 바이러스와 고열과 함께 출혈을 동반하는 심각한 전염병의 하나인 마르부르크병(病) 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이 연구성과와 관련, 중국에 혁신특허가 등록됐을 당시 오랫동안 캐나다 연방정부 소속 공무원이었음에도 이 치명적인 병원균을 위니펙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로 많이도 실어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캐나다공중보건국(PHAC)이, 캐나다 공무원들은 보건부 장관의 허가 없이 국외에서 특허를 신청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샹궈 추 박사가 중국에 그러한 특허를 출원했는지와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을 이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확인조차 해 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샹궈 추 박사와 그의 남편 케딩 쳉 박사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지 여부조차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캐나다텔레비전네트워크(CTV) 보도에 따르면, 이안 스튜어트 캐나다공중보건국(PHAC) 국장이 샹궈 추 박사 부부가 지난 2019년 7월에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서 퇴출된 이후 해고된 이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은 문건의 제출을 거부했다고 전해 이 중국계 이민자들의 간첩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누리꾼들 사이의 논쟁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이러한 그의 태도를 정책위반이라 칭했지만 이는 누가 보아도 생화학전과 관련된 중국계 이민자의 간첩행위 관련 사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데 이러한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이스라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관한 정책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중인 베긴-사다트전략연구센터(BESA)가 지난 2020년 1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잘 드러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 저명한 중국계 과학자가 지난 1996년 대학원 연구를 위해 캐나다로 와 최근까지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서 특수 병원균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지난 2006년부터는 같은 연구소에서 무엇에 비견해 봐도 가장 강력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연구해 왔으며 볼리비아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 쥬닌 바이러스, 리프트 밸리열 바이러스, 크림-콩고 출혈열 바이러스 및 헨드라 바이러스를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서 은밀히 중국으로 옮겼다고 알리고 있다.

또한 미생물학자이자 생화학전 전문가인 ‘중국과 바이러스’(China and Viruses)의 저자 대니 쇼햄 박사는 샹궈 추 박사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저명한 중국 과학 시설의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 합류해 왔다”며 “군 수의학연구소, 창춘 군의과학원, 청두 군구 질병통제예방센터, 우한과학원, 후베이성 중국과학원, 베이징 미생물학연구소, 중국과학원 등의 시설들 중 4개는 중국의 생화학전 무기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기술하고 있다.

아울러 라디오 캐나다는 샹궈 추 박사 부부가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 데려온 대학원생 중 한 명이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소속의 페이후 얀 씨라고 보도했지만 캐나다공중보건국(PHAC) 에릭 모리셋 대변인은 이 연구소에서의 얀 씨 업무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왜 캐나다 정부가 중국계 캐나다 이민자의 이 같은 간첩행위와 관련한 진위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왕립군사대학과 퀸즈대학의 안보전문가 크리스찬 레우프레트 씨는 라디오 캐나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극도로 위험한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매우 적극적이면서도 공격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연구는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생화학무기 개발을 고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칭 중국 스파이라 불리우는 중국계 이민자 출신 과학자들은 생화학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요소에 침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이 중국을 위한 간첩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되는 샹궈 추 박사 부부가 지난 2020년 2월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거의 미화 2백만 달러(한화 약 22억5500만 원)에 달하는 캐나다 현지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부부의 전직 동료들의 전언에 따르면, 추 박사가 중국에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자랑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에 비추어 보면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샹궈 추 박사 부부의 신병에 대한 단서를 갖고 있을 것이나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모든 면에서 캐나다 당국자들은 중요한 단서들을 입증해 줄 문건들의 공개를 보류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윈저대학교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마이라 타우픽 교수는 캐나다 언론 내셔널포스트 지에 “샹궈 추 박사가 중국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 판단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맥락과 비슷하게 패티 헤이두 캐나다 보건장관은 “생화학전과 관련된 중국계 이민자의 스파이 활동과 관련된 문제로 우리는 결코 캐나다인들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며 설령 정부가 이미 그렇게 했다면 캐나다 정부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현재 캐나다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나다 이민자인 중국계 과학자들의 간첩행위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아니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 중국 강경정책 뒤에 숨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중 움직임에 미국과 치열한 눈치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아무튼 무엇이 진실이고 진위여부 뒤에 가려진 흑막이 무엇이든지간에 캐나다 국민들은 캐나다 정부에 의해 성실한 국민으로서 응당 존중받아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알 권리를 침해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양태경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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