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이력의 한인, 헨리 김 캐나다 국립박물관장으로

토론토에 있는 아가 칸 박물관의 전 관장인 헨리 김이 퀘벡 가티노에 있는 캐나다역사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의 새로운 최고 책임자로 선정되었다.

국립 캐나다 역사 박물관은 마크 오닐 관장이 퇴임 두 달 전인 지난 4월 사임한 이후 공식 지도자가 없었다. 오닐은 특이한 기질과 경영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진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조사는 1월에 끝났고 스티븐 길보 문화유산부 장관에게 제출되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방정부는 헨리 김을 박물관 이사회에 인준을 받기 위해 후보로 제시했다. 라디오 캐나다에 따르면 박물관 이사회는 그의 입후보로 인해 의견이 크게 갈렸지만 가까스로 찬성안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불어를 구사하는 이중 언어주의자가 아니었고 그의 이력서에는 토착 문화나 캐나다 역사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다. 이 직책에 대한 공식적인 일자리 제안 설명에서 정부는 “지원자들의 이중언어주의와 다양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 김는 헨리 김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8년 동안 북미 유일의 무슬림 예술 전문 아가 칸 박물관(Aga Khan Museum)의 관장이라는 것부터 그렇다. 그는 이슬람 문화를 다룬 토론토의 아가 칸 박물관을 운영했고 개관을 감독을 도왔다.

2014년 개관한 이슬람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예술, 사상, 과학에 수세기에 걸쳐 기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기관이다. 이 박물관에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중국에 이르는 1,000점이 넘는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2015년 유투브 비디오에서 김씨는 “다양성, 다문화, 다원주의의 모든 기본 원리”가 캐나다의 상징이기 때문에 자신이 아가칸 박물관의 책임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물론 아가칸 박물관은 3백만 점 이상의 유물, 문서, 예술 작품 및 표본을 영구 소장하고 있는 캐나다 역사 박물관보다 훨씬 작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미 영 이중국적자다. 하버드에서 그리스 고고학을 공부하고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을 거쳐 무슬림 예술을 다루는 아가 칸 박물관의 총책임자로 일했다. 그런데 그는 기독교인이다.

헨리 김 1960년대 전문직 이민붐을 타고 미국 시카고로 이주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형은 가업을 잇기 위해 의대 진학을 택했지만 어릴 때부터 신화와 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고고학에 푹 빠졌다고.

하버드대에 진학해 그리스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그리스 동전에 대한 우수한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대학 강단에도 섰으며 동시에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옥스포드대 부설 애슈몰린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2008년 박물관 전면 재단장을 위한 책임자로 발탁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쳤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다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로부터 토론토에 지을 최초의 무슬림 예술 박물관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는 이슬람 이스마일리파의 분파인 나즈리 무슬림의 지도자 ‘아가 칸 4세(카림 알 후세인)’가 소유하고 있다. 아가 칸 4세는 비록 영토는 없지만, 신도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종교적 군주다. 포브스가 선정한 군주 재산 순위 ‘톱15’에 들 정도로 엄청난 부를 자랑한다.

김박사는 처음엔 전공 분야도 아니고 무슬림 예술을 다루는 박물관으로 와달라는 요청에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애슈몰린을 재단장했던 경력을 살려 새롭게 박물관을 짓고 운영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토론토에 오기로 했다.

김 후보자의 임명안은 이제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내각으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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