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메건 부부, 둘째 딸 ‘릴리베트’ 출산

릴리베트 다이애나 마운트배튼 윈저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이들 부부는 성명을 통해 엄마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영국 버킹엄 궁전은 “여왕, 웨일스공과 콘월 공작부인, 케임브리지 공작과 공작부인은 소식을 미리 전해 들었으며, 기쁨을 표현했다”고 발표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딸 아이의 릴리베트라는 이름은 증조모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딸 아이의 중간 이름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릴리베트가 3.4kg로 세상에 나왔으며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베트는 여왕의 11번째 증손주이며,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다.

1960년에 왕위 계승 서열 2위였던 앤드루 왕자는 릴리베트가 태어나면서 왕위 계승 서열 9위로 밀려났다.

해리 왕자 부부는 자신들의 자선단체 ‘아치웰’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6월 4일 딸 릴리가 우리에게 오는 축복을 받았다”면서 “릴리는 우리가 여태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에서 보내주신 사랑과 기도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리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에 지속해서 친절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들은 선물을 보내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선물 대신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 부부는 아직 딸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해리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트위터에 “해리와 메건, 그리고 아치, 릴리베트 다이애나가 가족 품에 온 것을 축하한다”며 “이 특별한 순간에 모든 잘 풀리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윌리엄 왕자 부부도 “릴리가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에 우리 모두 기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은 지인이 주선한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2018년 5월 윈저성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1년 뒤, 첫째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 윈저가 태어났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3월 고위급 왕실 위치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해리 왕자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애초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 그의 가족의 정신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미국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릴리베트는 해외에서 태어난 왕실 일원 중 가장 왕위 계승 서열이 높은 일원이 됐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격도 있다.

하지만 오빠 아치가 태어났을 때처럼 왕실 존칭 칭호는 받지 못했다. 릴리베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타계하고 찰스 왕자가 왕위를 물려받기 전까지 공주나 전하(HRH, His/Her Royal Highness)라는 칭호를 받지 못한다.

왜 릴리베트인가?

릴리베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어릴 적부터 가족들 사이에서 불렀던 이름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기 때 자신의 이름인 ‘엘리자베스’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 ‘릴리베트’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는 애정 표현으로 어린 손녀가 자기 이름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여왕을 릴리베트라고 불렀다. 그렇게 왕실 가족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릴리베트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올해 작고한 필립공(에든버러 공작) 또한 아내인 엘리자베스 여왕을 ‘릴리베트’라고 불렸다. 그는 결혼 당시 장모에게 쓴 편지에 “릴리베트는 이 세상에서 제게 유일하게 진짜인 사람입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릴리베트의 중간 이름은 그의 할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리는 의미로 붙여졌다. 다이애나는 해리 왕자가 12살이었던 1997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릴리베트의 사촌이자 윌리엄 왕자 부부의 딸인 샬럿 공주의 중간 이름 또한 다이애나다.

선 신문의 왕실 편집자였던 던컨 라콤은 릴리베트의 이름은 “가장 왕실적인 이름”이라고 평했다. (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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