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스포츠 종목 여성 선수들이 성차별에 맞서 자신들의 대회 복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착용하는 일들이 잇따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예선에서는 독일 여자 대표팀이 몸통에서부터 발목 끝까지 가리는 유니타드(unitard)를 입고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일 여자 체조 태표팀은 성적 대상화를 막기 위해 기존 팔다리 노출이 심한 유니폼 대신 이같은 유니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독일 여자 대표팀은 지난 4월에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럽 체조 선수권대회에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독일체조연맹은 “(새 유니폼은) 스포츠계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소속 사라 보스 선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춘기가 오고 생리가 시작되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또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팀 선수들이 비키니 하의를 거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팀 선수들은 규정에 의해 자신들이 입어야 하는 비키니 하의가 너무 제한적이고 지나치게 성적인데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비키니를 하의를 거부했다.
비치 핸드볼은 모래 위에서 열리는 핸드볼 경기로 선수들은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유럽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르면 여성은 비키니 하의를, 남성은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하지만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팀은 지난주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
이에 유럽핸드볼연맹은 ‘부적절한 의복과 의류 규정 위반’을 이유로 선수 한 명당 한 경기에 벌금 50유로(약 6만7000원)씩 벌금을 부과했다고 AP 통신 등은 보도했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핑크는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에 부과된 벌금을 대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핑크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남성처럼 반바지를 입지 못하게 한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벌금은 성차별을 한 유럽핸드볼연맹이 내야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