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봉쇄했던 해외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중국산 백신 접종자는 제외하기로 했다.
인접국 캐나다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 시민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동맹국인 캐나다와 영국, 유럽과의 국경 개방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19일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에 거주 중인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에 대해 다음 달 9일부터 입국 시 14일간의 격리와 2차례의 감염 검사 의무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접종을 완전히 마친 여행객은 캐나다에 도착해서도 추가 검사를 받을 의무도 없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12세 미만 어린이들도 부모와 입국 시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9월 7일부터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온 여행객도 같은 조건으로 캐나다 입국이 가능해진다.
캐나다 입국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입국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입국이 허용되는 백신은 캐나다에서 승인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이다.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 접종자는 캐나다에 입국할 수 없다는 뜻이다.
캐나다 당국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 접종자 입국 허용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향후 정책 변경 시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3월부터 비필수 여행을 금지해 왔다. 미국과의 국경을 통한 육로 이동은 금지됐다.
캐나다의 발표와 달리 미국 백악관은 국경 개방을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여행 규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지만 보건 및 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며칠 내에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유럽 국가 국민의 입국을 제한 중이지만 유럽은 미국인들의 입국을 지난달 허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미국은 오히려 강화된 여행 규제를 내놨다.
이날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국무부는 영국의 코로나19 경보단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고 영국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대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