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민초해외문학상 대상에 독일 거주 시인 유한나씨

올해 2021년으로 제14회째를 맞는 캐나다 민초해외문학상 국제공모전 대상 수상자로 독일 거주 한인 동포 유한나 씨가 선정됐다.

민초해외문학상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진행하지 못하고 올래 13,14회 통합해서 대상자들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은 한국일보 기자 및 부산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한국여성개발원장을 역임한 한국예술원회원이자 서울 문학의 집 이사장인 김후란 시인 맡았다. 심사위원으로 김봉군 박사(전 한국평론가협회장), 신현운 시인(계간지 연인 발행인) 등이 함께 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유한나씨는 “지난 8월18일 민초선생으로 부터 직접 대상 수상자로 뽑혔다는 소식을 받았다”며 “유럽의 울창한 숲에 가려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꼬불꼬불 좁은 오솔길과 같은 모국어 창작의 길을 외롭게 걸어온 것 같았는데 지켜보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생각에 마음 든든해진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한나씨는 독일에 살면서 한글로 문학 창작 작업을 하며 모국에 있는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 친지, 친구들과 삶을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몇 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펴냈다.

부모와 조부모를 따라 독일에 뿌리내리며 사는 자녀들과 손주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정신 유산, 문학 유산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도 한다.

이번에 팔순 어머니가 주신 용돈에 감동하여 쓴 <어떤 용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캐나다 민초 해외 문학상은 지난 2008년 캐나다 한인 동포이자 시인인 민초 이유식 선생이 해외 한인 동포들이 조국의 전통 문화를 영구히 보존하고 이민 2세, 3세들에게 한민족의 전통 문화를 고양, 발전시키고자 사재를 털어 제정한 문학상이다.

현재 캘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유식 시인은 2년 전부터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민초해외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한 시인의 진실한 영혼이 담긴 시는 읽는 이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중에도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의 시를 통해 새롭게 인식되는 세계는 특히 뜻 깊게 공감되는 것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민초해외문학상 시 부문 올해의 응모작 중에 마지막까지 주목된 몇 분의 작품을 읽으면서 잔잔한 시적 감동이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힘든 타국 생활이 그들 나름대로 외로움과 기쁨과 보람의 길임을 실감할 수 있었고 그런 중에도 뜻 있는 삶의 표출이기에 작품을 읽는 동안 각별한 감회에 젖었다.

대상 수상자 유한나 시인에게 축하를 드린다. 코비드 19란 역경 속에서도 해외 동포들이 우리 문화 창달과 발전을 위한 노력에 기쁨과 감사를 드리며 간단한 심사평을 해 본다. 수상작은 <라인강의 돛단배> 시집으로 이 중 <어떤 용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모처럼 고국 방문을 했을 때 팔순 노모가 50대의 딸에게 사랑이 담긴 용돈을 쥐어 주었고 그 돈이 너무 소중하여 쓰지 못한 시인은 자신의 딸에게 물려 주려는 모정(母情)을 그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섬세한 감각과 지성으로 깊은 인간적 교감과 연민을 노래한 이 작품에서 삶의 존귀함을 새삼 깨우치게 하는 우수작이다.

유한나 시인은 등단 10여년에 이미 시집 <라인강의 돛단배>를 비롯 3권의 시집으로 모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시인이며, 한국 문학을 독일어로 번역해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진 훌륭한 작가이기에 심사위원들 전원은 주저 없이 유한나 시인을 제13회-14회 민초해외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

예심에서 올라온 영국의 임선화 시조 시인과 독일의 이금숙 시인의 훌륭한 작품을 수상자로 선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음도 밝히며 더욱 정진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유한나 시인 약력 :이화여대 독어문학과 석사. 독일 마인츠 요한네스구텐베르크대 한국학 강사. 유럽 동포 신문 유로저널 기자,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한인지 편집위원, 유럽 그린에세이 유럽지부장, ‘라인강의 돛단배’ 외 시집 2권. ‘라인강의 초록나무’ 외 수필집 3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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