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2세의 막내인 조욱래 DSDL 회장이 캐나다 호텔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직원을 집단해고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현지 노조는 DSDL 소유 현지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과 함께 효성가의 불법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와 알버타 노동연맹(Alberta Federation of Lobor) 등 캐나다 현지 노동단체들은 이달 초 DSDL 소유 4개 현지 호텔 전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개시했다.
DSDL은 국내에서 퍼스트 플로어 같은 식음료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자회사 DSDL 캐나다 인베스트먼츠를 통해 캐나다에 8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알버타 애드먼톤에도 3개의 호텔이 있다.
조욱래 DSDL 회장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3남이다. 큰형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작은형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다.
발단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현지 호텔 직원 대량 해고다. DSDL은 올 2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버너비의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Hilton Vancouver Metrotown) 호텔의 20년차 이상 직원 총 97명을 해고했다. 남은 직원이 이에 반발해 4월15일 일일 시위에 나섰고 회사는 즉각 직장폐쇄로 맞받아치며 현재까지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호텔 사업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경기가 회복한 이후에도 복직 없이 구조조정 기회로 삼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노조단체는 직장폐쇄 상황이 이어지자 불매운동으로 맞섰다. 불매 대상은 문제가 된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을 비롯해 바스코나 호텔 온 온 화이트, 메테라 호텔 온 화이트, 매트릭스 호텔 등 4곳이다.
이들은 특히 DSDL이 속한 범 효성가가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며 주캐나다 한국대사와 DSDL에 대출을 제공한 캐나다 은행에 대해서도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DSDL는 지난 2013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은 또 DSDL이 다섯 번째로 소유한 호텔인 호텔 푸르 퀘벡에 대해서도 직원 퇴직금 관련 횡령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DSDL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력 사업인 호텔·식음료 사업에 타격을 받은 가운데 현지 불매운동에 따른 이미지 추가 실추도 불가피하게 됐다. 길 맥고완 알버타 노동연맹 회장은 “DSDL이 직장 폐쇄를 풀고 해고 직원을 재고용할 때까지 17만 알버타 노동연맹 회원은 불매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도 대량해고를 단행했다. 타이어코드 중 스틸코드를 생산하던 효성첨단소재 경주공장을 폐쇄하면서, 경주공장에 근무하던 생산직 노동자 20여명을 정리해고한 것이다.
회사가 대량해고를 한 것은 인건비가 너무 높아 계속 적자를 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25일 효성첨단소재 경주공장 해고노동자 19명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인용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량해고 논란은 현재진행형에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캐나다에서도 효성 일가의 대량해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들어맞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