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새댁’ 김윤영기사 만삭 돌풍…유창혁 격파

정상급 남자 바둑기사들과 여자기사들과 맞붙는 지지옥션배에서 몬트리올 새댁 김윤영 4단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17년 한국기원에 휴직계를 내고 캐나다 몬트리올로 훌쩍 건너가 바둑 보급 활동을 펼쳤다.

2019년 현지인과 결혼해 임신 중인 김윤영은 출산 겸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도 피할 겸 한국으로 잠시 들어왔다가 지지옥션배 출전 기회를 잡은 것.

그런데 출산이 임박해 1번 타자를 자원했다는 김 4단이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중후한 기풍의 김수장 9단을 첫 대국에서 날려 보내더니 두 번째 대국에선 신사팀의 주요 전력 중 하나인 유창혁 9단을 조기 퇴출시켰다. “유창혁 사범님께는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던 김윤영은 과거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불렸던 유창혁의 대마를 초반부터 맹공격, 대국 시작한 지 1시간 40분, 150수 만에 불계승으로 끝내버렸다.

4년간 공식대국이 없었던 그녀의 활약에 해설자 양상국 9단은 “캐나다에서 전지훈련 하고 온 것 같다”고 했고, 백성호 9단은 “도를 닦고 온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이후 이성재 9단까지 꺾고 3연승을 달성, 200만 원의 연승상금을 챙긴 김윤영은 서무상 9단에게 패한 뒤 바로 득남, 최고의 여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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