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정책 반감에 캐나다 극우정당 돌풍

연방 총선(20일)을 앞둔 캐나다에서 백신 반대 정서를 타고 극우 성향의 캐나다인민당(PPC)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PPC는 ‘캐나다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막심 베르니에(58·사진)가 반이민, 반환경 등 극단적 정책을 내걸고 2018년 창당했다. 2019년 총선에서 1.9%의 지지율에 그쳤지만, 이번 총선에서 3~6%의 지지율을 보인다. 캐나다의 EKOS리서치 여론 조사에서는 9%까지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SNS에서 백신 음모론 등을 양산하는 세력이 PPC의 주요 지지층이다. EKOS리서치의 프랭크 그레이브스 연구원은 “50세 미만 남성 노동계급으로 SNS의 잘못된 정보에 영향을 받는 유권자”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반 트뤼도 세력을 결집하며 ‘보랏빛 물결’(PPC의 정당 색)을 노린다.

PPC 돌풍 배경에는 트뤼도 정부의 백신 의무 접종 정책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CTV 방송에 따르면 PPC는 트뤼도 정부의 전염병 대응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캐나다 최고공중보건책임자인 테레사 탐 박사를 해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또 이민자·난민 축소와 다문화 지원금 삭감,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이슬람 혐오 및 성 정체성 차별 금지 법안 폐기도 주장한다. 일자리를 위협받는 백인 저소득층과 극우 성향 남성이 주요 지지층이지만, 이민자로 인해 취업 경쟁이 심해질 걸 우려하는 기존 이민자들도 그를 지지한다.

베르니에는 트위터에 백신 접종 거부자들을 비난하는 트뤼도 총리의 영상을 올리며 그를 “파시스트 사이코패스”라고 지칭했다.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겐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했다. 그는 2006~2007년 스티븐 하퍼 중도 우파 정부에서 산업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높은 백신 접종률(69.3%)에 자신감을 보이며 조기 총선을 결정했던 트뤼도 총리는 이번 선거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K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