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계열의 DSDL(디에스디엘) 그룹이 캐나다 호텔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직원을 집단 해고한 가운데 이 사태를 일으킨 ‘효성가 2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72)의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지난 2007년 3월 조세피난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퀵 프로그래스 인베스트먼트’라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존재하는 명목상 회사)를 설립해 국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같은 의혹을 2013년 5월 최초로 보도한 비영리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주는 조 회장과 장남인 현강씨로 돼 있다.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해외법인은 세금 포탈과 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디에스디엘 측은 조 회장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배경 등에 대해 “모른다”며 함구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욱래씨가 회장으로 있는 디에스디엘의 사정도 그리 녹록지 않다. 회사는 최근 캐나다 호텔 집단해고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디에스디엘이 올해 2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버너비의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 호텔의 20년차 이상 직원 총 97명을 해고한 게 발단이 됐다. 남은 직원이 이에 반발해 시위에 나섰고 회사는 즉각 직장폐쇄로 맞받아치며 갈등이 커졌다.
현재 노조는 직장폐쇄 상태가 이어지자 불매운동으로 맞선 상황이다. 더구루와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유나이트 히어와 앨버타 노동연맹 등 캐나다 현지 노동단체들은 지난달 초 디에스디엘 소유 4개 현지 호텔 전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개시했다.
불매 대상은 문제가 된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을 비롯해 바스코나 호텔 온 온 화이트, 메테라 호텔 온 화이트, 매트릭스 호텔 등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호텔 사업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경기가 회복한 이후에도 (디에스디엘)이 복직 없이 구조조정 기회로 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지 노조는 디에스디엘 소유 현지 호텔에 대한 반발 시위와 함께 효성가(家)의 불법성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는 디에스디엘이 속한 범 효성가가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주캐나다 한국대사와 디에스디엘에 대출을 제공한 현지 은행에 대해서도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에스디엘은 이미 80년도에 당사와 계열분리가 됐기 때문에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디에스디엘은 국내에서 퍼스트 플로어 같은 식음료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자회사 디에스디엘 캐나다 인베스트먼츠를 통해 현지에 8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 우먼타임스(http://www.women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