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가 청정 수소로의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 확보 및 해외 청정 수소 도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문상호 하이드로젠캐나다(Hydrogen Canada) 대표는 23일 “한국의 에너지원이 청정 수소로 전환되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생산해 한국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하이드로젠캐나다를 설립했다. 그간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 풍력, 지열, 조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장기간 추진해 왔으나 궁극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궁극적인 에너지원으로 수소 에너지가 부각되고 있다.
하이드로젠캐나다는 캐나다 알버타 산업단지(Alberta Industrial Heartland) 내 프로젝트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캐나다 석유화학회사 및 파이프라인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건설비의 최대 12%까지 지원해주는 알버타 주 정부의 인센티브 프로그램(Alberta Petrochemical Incentive Program)에도 지원, 기본 심사 통과 후 최종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문 대표는 “블루 수소의 도입을 희망하는 가스공사, 석유공사 외 포스코, 현대, GS, 롯데, 한화, 대성 등의 에너지 기업과 수소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증기개질을 이용해 생산하는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수소는 ‘그레이 수소’라 한다. 그레이 수소는 일반적으로 수소 1톤 생산시 9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블루 수소는 이렇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지중 저장·활용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아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 수소와 동일하게 미래 청정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연구기관 APERC(Asia Pacific Energy Research Centre)에 의하면 캐나다의 블루 수소 생산 단가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고 분석했다. 이에 캐나다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지역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하이드로젠캐나다가 최초이다.
하이드로젠캐나다는 2028년부터 연간 62만톤의 블루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국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에 의하면 2020년 7000만톤이었던 전 세계 수소 수요는 2040년 약 2억톤, 그리고 2050년에는 5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표는 “한국은 2040년까지 620만대의 수소차, 1200개의 수소충전소, 그리고 총 45만대의 택시, 버스, 트럭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총 520만톤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드로젠캐나다는 한국이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