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에너지 회사 TC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약 4조원을 추가 집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허가 지연으로 공사가 지연되며 비용이 초과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TC에너지는 지난 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코스탈 가스링크(CG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최대 33억 달러(약 3조9080억원)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CGL 파이프라인 사업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도슨크릭시에서 북부 키티마 지역을 가로지르는 67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캐나다 역사상 최대 LNG 개발 사업인 LNG 캐나다의 일환으로 CGL 파이프라인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가스전에서 추출한 가스를 매일 21억 입방피트씩 액화플랜트로 이송하는 데 쓰인다.
TC에너지는 2011년 CGL 파이프라인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19년부터 건설을 시작했다. 2023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공사는 지연됐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올해 초 잠정 중단됐다. 원주민들의 반발 속에 허가도 늦어졌다. TC에너지는 올해 2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코로나 영향과 허가 지연으로 비용이 크게 늘고 일정이 이전에 밝힌 계획보다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었다.
TC에너지는 초과 비용을 충당하고자 지난 9월 30일까지 8억4000만 달러(약 9940억원)를 대출받아 지난달 상환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미상환액은 1억7500만 달러(약 2070억원)에 달한다.
CGL 파이프라인 공사는 현재 50% 이상 진행됐다. TC에너지는 향후 사업 지연과 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다는 방침이다. 초과 사업비에 대해서도 완공 후 운송료에 반영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CGL 사업을 총괄하는 트레이시 로빈슨은 “비용과 일정 등 세부 논의 사항은 기밀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우리는(LNG캐나다와 TC에너지)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LNG 캐나다 사업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 지역에 천연가스 플랜트를 구축해 인근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LNG 형태로 수출하고자 추진됐다. 미국 쉘(40%)과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15%), 중국 페트로차이나(15%), 가스공사(5%)가 투자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27곳이 참여하며 국내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KB국민은행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