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내년에도 2선발로 시작한다면, 그건 오직 명성 때문일 것이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가 연일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혹평하고 있다. 전반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에이스의 활약은 지우고,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진 베테랑으로만 조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전반기 17경기에서 8승5패, 98⅔이닝,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후반기 14경기는 6승5패, 70⅓이닝, 평균자책점 5.50에 그쳤다. 한 시즌 통틀어 14승을 책임지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매체는 23일 ‘올 시즌 마지막 2개월 동안 토론토는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자랑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면, 8000만 달러 사나이 류현진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 스타의 표현을 빌려 류현진도 낄 틈이 없었던 탄탄한 선발진은 이내 붕괴됐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비 레이가 FA 시장에 나온 게 가장 큰 변수다. 올 시즌 14승을 책임진 스티븐 마츠 역시 FA 자격을 얻어 새 팀을 찾고 있다. 선발투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선발진에서는 호세 베리오스와 류현진, 알렉 마노아가 남아 있다. 토론토는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는 토론토가 베리오스를 새 에이스로 대우한 것으로 보면서 베리오스와 원투펀치를 맞출 새 짝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이 내년에도 2선발로 시작한다면, 오직 명성 때문일 것이다. 곧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2선발을 맡아도 그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거나 나이가 어려 장래가 밝은 카드를 확보할 것이란 뜻이다.
토론토가 레이, 맥스 슈어저, 케빈 가우스먼 등 올해 FA 선발투수 최대어 톱3와 계약을 맺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토론토가 톱3와 계약할 수 있는 자금과 장기 유동성도 있지만, 입찰 과정에 뛰어든 다른 팀들보다 높은 금액을 제안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어저는 완벽한 카드지만, 토론토가 다저스 같은 구단들처럼 많은 돈을 쓰진 않을 것이다. 레이는 베리오스에게 투자한 것보다 가치를 높게 책정하진 않을 것 같다. 가우스먼도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역시나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분석을 이어 갔다.
토론토가 FA 영입을 포기하고 트레이드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점쳤다. 매체는 ‘비용 절감을 노리고 있는 오클랜드가 가장 이상적이고,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등 괜찮은 투수 자원이 있는 팀과 카드를 맞춰볼 수도 있다. 워낙 다양한 가능성이 있어 토론토가 어떤 선택을 할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카드를 추가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