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500년만의 물난리로 도로 철도 끊겨 물류 대란

BC주를 강타한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도로와 철도 운영이 멈추면서 인명 피해가 나고, 곡물과 석탄 등 물류 처리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호건 BC 주지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500년 만의 재난”이라며 “여행 규제를 도입하고 필수 물품과 의료, 응급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관리들은 지난 14~15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들은 수해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었으며 수천명의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산사태로 알버타를 연결하는 1번 국도등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캐나다 최대 항구인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모든 철도 연결이 끊겼다.

밴쿠버항은 화물 톤수 기준 북미에서 4번째로 큰 항구로, 일평균 5억5천만 캐나다달러(약 5천177억원) 상당의 화물이 오간다.

캐나다는 현재 수확기 이후 곡물을 항구로 운송하기 위해 분주한 시기인데, 이번 홍수로 캐나다가 수출하는 밀과 유채 물류 상당부분이 일시적으로 멈춰 섰다.

이뿐만 아니라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관이 운영을 멈췄고, 구리와 석탄 채굴업체, 탄산칼륨 수출업체들도 이번 홍수로 물류 처리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C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로 안 그래도 빡빡한 상태였던 물류망에 부담이 가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출뿐만 아니라 물품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낙농업자들은 사료 비축분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CBC는 전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가뭄으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급감한 만큼, 며칠 간의 철도 교통 두절이 심각한 물류 적체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곡물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터는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일부 지역에서는 14일 하루 동안 한 달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20cm 정도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15일 브리티시컬럼비아 남부에서는 15만 가구 이상이 대피했다.

대피과정에서 보트를 탄 남성이 소를 끌고 가고 대형트럭이 고속도로에서 물에 잠겨 기울어져 있는 진풍경들이 연출되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산사태로 토사가 고속도로로 쏟아져 1명이 숨졌고, 다른 고속도로에서는 275명가량이 고립됐다가 헬리콥터로 구조되기도 했다.

당국은 잔해 속에 묻힌 차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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